스팀(Steam) 역대 인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메가크릿(Mega Crit)의 슬레이 더 스파이어 2가 출시 두 달 만에 가장 곤혹스러운 국면에 들어섰다. 게임 결함도, 가격 정책도 아닌 엔딩 크레딧에 적힌 컨설턴트 한 명 때문이다.
문제의 이름은 아니타 사르키시안(Anita Sarkeesian). 2014년 게이머게이트(GamerGate) 사태의 한복판에서 게임 속 여성 묘사를 비판해 온 페미니스트 미디어 비평가다. 5월 5일 X 사용자 한 명이 슬레이 더 스파이어 2의 크레딧 화면을 캡처해 올리자 사흘 만에 조회수 120만, 좋아요 약 8,900건이 붙었고 곧바로 스팀 리뷰 폭탄으로 번졌다.
출시 직후 압도적 긍정 97%로 출발했던 평점은 최근 리뷰 기준 전체 약 5만 건 가운데 66%가 부정으로 채워지며 대체로 부정 등급으로 떨어졌다. 영문 리뷰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이전 두 차례 폭탄(주로 중국 계정 발)과 달리 여러 지역 점수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스팀은 비정상 리뷰 활동 안내문을 띄우고 해당 부정 평가를 자동 제외하는 옵션까지 활성화했다.
핵심 의문은 단순하다. 카드 로그라이크(roguelike)에 왜 문화 컨설턴트가 필요했는가. 메가크릿은 사르키시안이 어떤 부분을 자문했는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크레딧에는 데이비드 본 데로(David Von Derau), 토니 무어(Tony Moore) 등 다른 컨설턴트 두 명이 함께 올라가 있지만 비판은 사르키시안 한 명에게만 쏟아진다. 일부 이용자는 게임 품질과 무관한 인신 보이콧이라며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또 다른 쪽은 "그 이름 자체가 문제"라며 환불 후 부정 리뷰까지 남기고 있다.
정식 출시까지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구간이 남은 상태에서 침묵을 얼마나 더 끌고 갈 수 있을지가 사실상 이번 사태의 마지막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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