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안 공기를 좋게 하려고 들여놓은 화분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관리가 쉽고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선택되는 식물 중 하나가 스투키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햇빛이 부족해도 잘 산다는 이유로 한국 아파트에서 유독 많이 키워진다. 그런데 최근 스투키가 실내 공기를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호흡기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단순히 “식물이니까 괜찮다”라고 넘기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꽤 분명하다.

스투키에 포함된 사포닌·알데하이드 성분이 문제다
스투키는 외형만 보면 무해해 보이지만, 식물 조직 안에는 사포닌 계열 성분과 알데하이드 계열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들은 식물이 외부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인데,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노출될 경우 사람의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특히 알데하이드 계열은 실내 공기 중에 축적되면 점막을 자극하고, 장기간 반복 노출 시 호흡기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개방된 자연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환기가 부족한 아파트 구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밤이 되면 이산화탄소가 오히려 늘어난다
스투키가 공기정화 식물이라는 인식은 낮 시간 기준으로만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밤이 되면 광합성을 멈추고 산소를 소비하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스투키 역시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침실이나 거실처럼 밤에도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둘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가 서서히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겨울철처럼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공기 질은 더 빠르게 나빠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유 없이 머리가 무겁거나 공기가 탁하다고 느껴진다면 이런 환경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화분 속 곰팡이 포자가 진짜 위험 요소다
스투키가 한국 아파트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식물 자체보다 화분 환경 때문이다. 스투키는 물을 자주 주지 않는 식물이라 관리가 쉽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로 인해 흙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겉흙은 말라 보여도 내부는 늘 습한 상태가 유지되기 쉽고, 이 조건은 곰팡이 번식에 최적이다.
곰팡이 포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를 통해 흡입된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만성 염증, 알레르기 반응, 호흡기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런 환경이 반복되면 건강 위험은 누적된다.

한국 아파트 구조에서 공기 오염 1순위가 되는 이유
한국 아파트는 단열 성능이 뛰어난 대신 공기 순환이 매우 제한적이다. 여기에 스투키처럼 통풍을 좋아하는 식물을 들이면 문제가 더 커진다.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공간에서 스투키 화분이 놓이면, 식물 호흡·토양 곰팡이·휘발성 물질이 겹치며 실내 공기 오염원이 하나로 합쳐진다.
실제로 냄새가 나지 않아도 공기 질은 서서히 악화될 수 있고, 특히 아이 방이나 침실에 두었을 경우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이런 이유로 스투키는 실내 공기 관리 측면에서 최하위 선택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공기정화 식물이라는 인식은 현실과 다르다
스투키를 키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공기정화 효과에 대한 기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두 개의 스투키 화분이 실내 공기를 눈에 띄게 정화해주는 효과는 거의 없다.
오히려 관리가 소홀해질 경우, 공기를 정화하기는커녕 오염 요인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특히 알데하이드 성분, 곰팡이 포자, 밤 시간대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겹치면 공기 질은 눈에 띄게 떨어진다. 공기정화를 원한다면 식물보다 환기 습관과 습도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

꼭 키우고 싶다면 최소한의 기준은 지켜야 한다
그래도 스투키를 키우고 싶다면 몇 가지 조건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침실이나 아이가 오래 머무는 공간은 피하고, 하루에 여러 번 환기가 가능한 장소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배수구가 확실한 화분과 다육식물 전용 흙을 사용하고, 흙 표면에 하얀 곰팡이나 퀴퀴한 냄새가 느껴지면 즉시 흙을 교체하거나 식물을 치우는 게 맞다.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인공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는 훨씬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