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난히 입이 마르거나 두통이 있던 적이 있다면, 그 원인이 ‘수분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잠자는 동안에도 생각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체내 수분을 잃는다. 이 과정에서 몸속 혈액이 끈적하게 변하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새벽 시간대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발생률이 높은 시간이기도 하다. 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외로 간단한 예방법이 있다. 잠자기 전 ‘물 한 컵’ 마시기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습관이 생명까지 지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는 동안 수분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빠져나간다
우리가 자는 동안 땀을 흘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양이 꽤 많다는 점은 의외로 잘 모른다. 성인의 경우 밤새 평균 200~500mL의 수분이 호흡과 땀으로 배출된다. 실내가 건조하거나 체온이 높은 경우엔 이 수치는 훨씬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수분 손실은 체내 순환계에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혈장이 줄어들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하는 속도가 늦어진다.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 혈전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되고, 이것이 바로 새벽 시간대 심뇌혈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수분 부족은 심장과 뇌혈관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수분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혈액의 점도와 흐름이다. 물이 부족하면 혈액 내 수분 비율이 낮아지고, 이는 곧 혈액의 점도를 높인다. 끈적한 혈액은 심장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되고, 뇌로 가는 혈류량도 줄어든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혈관 탄력은 떨어지는데, 이 상태에서 수분까지 부족해지면 혈전이 쉽게 생기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새벽이나 아침에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움, 심장 두근거림,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수분 부족에 의한 순환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잠자기 전 ‘물 한 컵’이 혈액 순환의 안전장치가 된다
가장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예방법은 잠자기 30분~1시간 전에 물을 한 컵 마시는 것이다. 이 시점에 물을 마시면 몸이 수분을 흡수하고 순환계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충분하다. 갑자기 많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 천천히 마시는 것이 흡수율 면에서도 좋다.
물을 마시면 혈액 내 수분 농도가 회복되며, 혈류가 원활해지고 혈관이 안정된다. 이로 인해 새벽 시간대에 발생할 수 있는 혈전 형성과 순환 장애의 위험을 낮춰준다. 특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이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늦은 시간 물 섭취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직전에 과도한 물을 마시는 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수분이 소화기관을 자극하거나 방광을 자극해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자기 30분~1시간 전’이라는 시간대가 중요한 것이다.
이 시간에는 이미 몸이 이완되기 시작하며, 수분이 체내에 흡수되기 적절한 타이밍이다. 수면 중 각성을 최소화하면서도 혈액 순환을 돕는 절묘한 시점인 셈이다. 양도 너무 많을 필요는 없고, 일반 컵 기준 150~200mL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고위험군일수록 ‘자기 전 수분 보충’은 필수이다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층, 당뇨·고혈압 환자 등은 수분 섭취가 더 중요하다. 이들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조건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자는 동안 수분 손실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혈압약이나 이뇨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체내 수분이 더 쉽게 줄어들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자기 전 수분 섭취가 일종의 '예방약'처럼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단순한 물 한 컵이지만, 그 효과는 하루 전체의 건강을 바꾸는 중요한 습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