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10억원 이상 대규모 금융사고는 총 16건으로 집계됐다.
사고금액은 952억341만원에 달했다. 올해 국내 금융사고 공시가 없던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다.
KB국민은행 6건(157억2047만원), 하나은행 6건(536억3601만원), 신한은행 2건(37억521만원), NH농협은행 2건(221억5072만원) 등이다.
은행 해외법인에서도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00억원대의 외부인에 의한 사기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신한은행도 전날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 37억5000만원 규모의 현지 직원 횡령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토스뱅크(27억8600만원), SC제일은행(130억3100만원)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도 금융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금융당국은 지난 1월부터 금융사 임원들의 내부통제 책임을 묻도록 한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임원별 내부통제 관련 책무를 명확히 해 사고 발생 시 책임 전가 등이 없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됐다.
그럼에도 대형 금융사고가 지속되자 당국은 직접 이행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올 1월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금융지주와 은행 62개사 중 44개사에 대해 책무구조도에 따른 내부통제 체계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8개사는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 중 서면 점검으로 실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점검 결과 확인된 미비점에 대해선 금융사에 개선·보완을 권고할 것"이라며 "이행 경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