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강인 뽑으면 안 된다"... 손웅정, 3월 A매치 앞두고 충격 '발언'

하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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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손웅정, 이강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손웅정, 이강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강인을 뽑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잠시 안 뽑는 게 옳을까.

최근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된 황선홍의 최대 고민일 것이다. 황 감독은 태국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21일 서울·26일 방콕)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을 오는 11일 발표한다.

기자는 축구계 인사들로부터 이강인 발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 의견들을 정리해본다.

“이강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소개된다고 가정하자. 응원소리도 있겠지만 야유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강인에게 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 아직 적잖은 팬들이 이강인을 진심으로 용서하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손흥민 이강인에게 집중될 것이다. 경기전, 경기 도중, 경기 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둘 간 화해가 아니라 태국전 2연승이다. 집중력을 분산하는 것은 안 된다.”

손흥민, 이강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손흥민, 이강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강인이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데다, 아시안컵에서 형들에게 대든 것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 공을 잡으면 드리블해야 할까, 패스해야 할까. 생각이 많으면 플레이가 안 된다.”

“이강인은 손흥민을 의식할 것이다. 요르단전에서 둘 간 패스 수까지 기사화됐다. 볼을 잡으면 손흥민을 먼저 볼 것이고 의식적으로 패스를 더 주려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팀 플레이가 될 수 있을까.”

“이강인이 잘해도 욕을 먹을 수도 있다. 아직 이강인을 진심으로 용서하지 않은 팬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만일 실수라도 한다면 어떨까. 이강인은 더 위축되고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더 깊은 나락에 빠질지 모른다.”

“이강인은 손흥민을 만나 용서를 구했고 형들에게도 전화로 사죄했다. 한동안 자성하는 시간을 갖는 게 팬들 마음을 되돌리는 첫걸음이 아닐까. 바로 국가대표에 뽑히는 건 이강인에게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강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강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물론 이강인 발탁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의견은 대부분 해피엔딩을 전제로 한 의견이었다. 이강인 발탁이 그들의 바람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려면 앞서 거론한 많은 변수들이 모두 사라져야만한다. 이강인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숱한 변수 속에서도 이강인을 뽑는 게 맞을까.

K리그에서 뛰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강인이 합류하는 걸 긍정적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기자가 “이강인 발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싫다고 말할 선수는 거의 없다. 현재 국가대표선수들의 발언은 욕 먹기 싫어서, 논란을 피하려고 하는 ‘공식’ 발언일 뿐이다. 이강인의 팬들도 “이강인이 잘못한 게 없다. 그런데 왜 그가 국가대표로 뽑히면 안 되느냐”고 말한다. 이강인을 변호하고 지지하는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손웅정의 과거 발언 재조명
손웅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손웅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과거 손웅정과 비슷한 일침에 손웅정의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춘천 출신인 대한민국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64년 만의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전망에 대해 "냉정하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웅정 SON아카데미 감독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 카페에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신을 밝혔다.

한국은 1956년 제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만큼은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의 기량이 농익어 가는 데다 창의적인 패스를 할 줄 아는 이강인과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특급 선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손 감독은 한국의 우승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승을 '못 할 것' 이라기보다는 '하면 안 된다'는 의견에 가까웠다. 

한국과 나란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 중 어느 팀이 더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냐는 질문에 손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쳐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 며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웅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손웅정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매체는 "아들이 대표팀의 주장인데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손 감독은 목소리를 낮추며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 그러다 한국 축구가 병 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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