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설마 제가 글을 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화가 나서 손이 떨리네요...
지금 중앙선 덕소행을 타고 가는데 제목 그대로 핸드폰한다고 모르는 할머니한테 맞았습니다.
용산에서 타서 전 문 바로 옆자리에 앉았는데 그 할머니랑 제 사이엔 어떤 아줌마가 계셨어요.
아줌마가 핸드폰 게임을 하시더라고요.
전 좀 오래 앉아가야되서 할 일도 없고 저도 핸드폰 게임을 시작했어요.
근데 그 할머니가 옆에 아줌마한테 핸드폰 게임하지말라고 전자파 나온다고 뭐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전 모녀사이인줄 알았어요.
근데 아줌마가 계속 게임을 하시니까 할머니가 아줌마 팔을 때리면서 하지말라니까! 이러시더니 옆에 앉은 저한테도 아가씨도 하지마!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아,오지랖이 넓은 할머니구나 하고 아,네 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고도 계속 아줌마 팔때리면서 하지말라 하지말라하니까 아줌마가 핸드폰을 끄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이젠 저한테 핸드폰 게임 하지말라고! 이러면서 팔을 때리는 겁니다. 어이없어하니 옆에 계신 아줌마가 툭툭 치시더라고요.
화가 났지만 모르는 어른한테 대들 수도 없고해서 게임을 끄고 엄마한테 가는 중이라고 문자를 하려고 했어요. 근데 문자치는 중인데 또 때리시는 겁니다. 가디건을 걷고 있어서 맨 살인데ㅠㅠ때린데 또 때리시면서 전자파 맞으면 암걸린다고 자긴 그러기 싫으니 하려면 다른데 가서 하라고 그래서 엄마께 연락드리는거다 했더니 무슨 연락을 그렇게 오래 하냐고 궁시렁거리시네요..허...
마저 치려고 하니 또 하지말라니까 말을 안듣는다고 팔을 계속 때리다가 아예 팔을 잡아채더라고요.
화가나서 뭐라고 하려니까 옆에 아줌마가 툭툭치면서 작은 소리로 말리시더라고요.
모르는 어른한테 제 성질대로 대드는건 모르는 분들이 보면 저희 부모님 욕먹게 하는 일인 것 같아서 할머니께 잡힌 팔 빼고 핸드폰 덮었습니다.
옆에 아줌마께 일행이냐 살짝 여쭤보니 아니라고 모르는 분이라고 하시더라고요.(할머니는 계속 혼자 궁시렁대고 계셨어요.)
화가나서 앉아있다가 다른 자리 나는거 보고 옮겼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점점 타고 그 할머니 옆에 어떤 여자 두분이 양 옆으로 앉으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조금 있으니 또 정겨운(?)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네요...
하...그렇게 싫으시면 노약자석가시면 될텐데 왜 저러시나 모르겠네요...
이게 모르는 어른한테 혼나고 맞아야 할 일인지 어이가 없네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