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써봐요.
제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결시친 님들께 짧게라도 의견 물어보고 싶어서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25살 이구요. 예비신랑은 동갑입니다. 둘이 이제 만난지 2년정도 됐고 결혼약속 해서 만나는 상태입니다.
그전에 같이 밥먹은적 있긴 했는데 이런적은 처음이라 당황 스럽네요. 아니, 사람이 이렇게 행동할수 있다는것도 첨 알았습니다.
남친을 저희 집에 초대해서 엄마가 오랜만에 많은 음식을 차리셨어요. 정날부터 부엌에서 뚝딱뚝딱 하시더니 갈비찜에 꽃게탕에.. 오랜만에 실력발휘좀 하셨네요. 저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년이라 옆에서 이것저것 도우면서 맛도 보고 했는데 증말 맛있드라구요.
암튼 그래서 어제 동생과 동생 남친이 와서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남친 들어오자 마자 대강 인사하고 식탁에 앉드라구요. 아빠엄마 다 계셨었는데. 뭐 배고팠나보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밥먹는데 이놈이 버릇이 정말 없드라구요.
엄마가 예의상 "차린건 많이 없지만 많이 들어요" 라고 하니까 그색히가 한다는 말이 "네. 근데 정말 없긴 없네요~" 라고 하는거에요. 순간 전 제가 잘못 들었는줄 알았어요. 아주 싱글싱글 웃으면서.
엄마 얼굴에 당황하신 기색이 있으신데 그냥 장난으로 여기고 호호호 하면서 넘기셨습니다. 저도 좀 어이 없었지만 걍 참고 넘겼어요.
그러자 여동생이 그 남친 한테 그러는거에요. "자기야 꽃게 먹어봐~ 정말 맛있어~"
근데 그놈. 나참 한다는말이 "싫어. 발라먹기 귀찮아." 라고 하는거에요.
아오.
전 순간 벙쪄서 멍하니 그년놈들 하는짓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동생이 "아이고 우리애기. 그래? 그럼 내가 다 발라줄께. 기다려~"
하면서 진짜 하나하나 다 발라주네요.
평소에 집에서 손도 까딱 안하는 기집애가 아주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드라구요.
엄마 아빠 저 셋다 아주 어이가 없어서 멘붕이 조금씩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애써 미소지으며 갈비찜 가르치면서
"ㅇㅇ씨. 이것도 좀 먹어봐요. 입맛에 맞을까 모르겠네~"
라고 권하셨는데요.. 그색히 한입 먹더니 하는 소리가.
"아. 좀 짜네요."
... 라고.-_-
엄마 당황 하셔서
"아, 아.. 하하. 우리집이 좀 짜게 먹어요. 많이 짜요?"
라고 하니까 이번엔 옆에 있던 시금치 (밑반찬) 가리키더니
"이건 싱거운데요?"
.... 라고......-_- 계속 싱글싱글 웃으며 얘기하드라구요.
뻥같죠? 제가 쓰면서도 자작 같네요.ㅡㅡ
근데 진짜에요;
정말 저런애는 처음봤어요. 제가 인생 29년 살면서 저런애는 정말 살다살다 처음 봤습니다.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저정도인 애는 못봤거든요. 아니 지가 어디서 음식이 짜다 싱겁다 지적질 인가요? 지네집도 아니고..
오냐오냐 큰게 확실 한데.. 이 결혼 반대하는게 당연하겠죠? 아주 웃긴건 제 동생도 왜 그런진 몰라도 남자한테 절절 맵니다. 말했듯이 집에선 진짜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는 년이 남친한테 꽃게살 발라주고 반찬 올려주고. 아주 난리도 아닙디다.
남자 아버지가 사업을 하신다는데 이 남자앤 어렸을때부터 부족함 없이 자랐나봐요. 대학교때 부터 독일 B 사 차 끌고 다녔다고 자랑하는거 보니...
정말 밥먹다가 인중에 니킥 한대 올려칠래다가 간신히 참았네요.
어떡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