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재판을 앞둔 유아인의 광고 배상액이 100억 원대로 알려진 가운데,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 입건된 배우 이선균 또한 천문학적인 수준의 배상액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광고 위약금 100억?...마약 혐의 후폭풍
2023년 10월 24일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선균을 둘러싼 논란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광고업계다. 논란 이후에도 광고가 계속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우자와 같이 출연한 광고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서 유아인 같은 경우 배상액이 100억원에 이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액수가 컸다. 광고모델은 계약 기간 내내 홍보에 사용되기 때문에 영화와 다른 개런티가 적용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광고는 (모델을) 계속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와 다른 개런티가 적용되고, 계약 단계에서 광고주에 '이미지 타격'을 줬을 때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에 대한 조항이 의무적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광고모델이 법 위반 등으로 광고주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경우, 광고료의 2~3배에 이르는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조항을 계약에 넣는 게 일반적입니다.
해외 법인 글로벌 OTT의 경우엔 그 규모가 더욱 높아집니다. 이선균은 광고 모델로 나선 제품이 유아인보다 적지만, 해외법인인 애플TV+작품 제작을 앞두고 있었기에 위약금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이선균은 향후 유아인처럼 배상해야 할 상황이 되지 않을까"라며 "이선균 같은 경우 이미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광고도 굉장히 많았다. 굉장히 이미지도 좋고 활동을 활발하게 했을 경우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후폭풍이 굉장히 크게, 강하게 분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선균♥전혜진 부부 모두 '손절'
이에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이선균 지우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선균과 그의 아내 전혜진을 모델로 했던 교육용 콘텐츠 아이러브 '잼(ZEM)' 광고를 내렸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인 만큼 마약 투약 의혹 논란의 중심에 선 이선균이 모델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메드는 광고에서 '이선균이 선택한'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유튜브에 올라온 이선균 출연 광고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이선균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코골이 방지 밴드인 '코숨테이프' 또한 광고를 중단하고 모델 교체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선균은 2023년 10월 23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 입건됐습니다. 피의자로 전환된 이선균은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 주 안으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이선균의 소변 및 모발 검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이선균이 유흥업소와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 등에서 대마 등 다수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로부터 이씨와 함께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지난주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폐기될 가능성도" 비상 걸린 영화계
또한 광고계에 그치지 않고 영화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선균이 촬영을 마치거나 예정된 작품은 총 4편으로, 김태곤 감독의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추창민 감독의 영화 '행복의 나라'는 촬영을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특히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기대작이었으나, '행복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개봉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에 김 평론가는 "두 영화는 편집하거나 재촬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영화 자체가 폐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봤습니다.
또한 '노 웨이 아웃' 제작진은 이날 "이선균 측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직후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하차의 뜻을 전했다"며 "매니지먼트사와 합의하에 배우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애플TV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Dr. 브레인'은 호평을 얻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어 현재 기획 단계에 돌입했지만 이선균의 상황에 급 제동이 걸렸습니다.
전혜진 150억 건물 매각, 남편 이선균 때문?
한편,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 지난 5월 손해를 보고 강남 빌딩을 매각한 부분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혜진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 빌딩을 15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2022년 3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까락컴퍼니 명의로 해당 건물을 140억 원에 매입한 지 1년여 만입니다.
이는 전혜진이 1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빌딩 매입 당시 취득세와 법인세, 대출이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각 보도가 나왔을 당시 빌딩에 임대 수익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자 부담이 빌딩 매각의 배경으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빌딩의 채권최고액은 120억 원으로, 대출 금액을 100억 원이라고 가정하고 대출 금리를 연 4% 적용하면 매달 은행 이자만 3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최근 이선균이 마약 수사 내사를 받았고, 마약 투약을 빌미로 협박을 당하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혜진이 사건을 인지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선균의 변호인 측은 "아내와 관련한 기사는 엉뚱한 내용"이라며 "건물 매각과 이번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약 투약 의혹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